고양이를 키우면 토를 자주 봐요. 처음엔 놀라서 매번 병원을 갔는데, 의사가 웃으면서 "고양이는 토하는 동물"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구분은 알아야 했어요. 진짜 아픈 토와 아닌 토를요. 몇 년 키우면서 나름의 기준을 정리했습니다.
괜찮은 토의 종류
- 헤어볼: 털이 뭉쳐 있는 토. 주기적으로 나오는 건 정상에 가까움
- 미소화된 사료: 바로 먹고 바로 토. 급하게 먹은 경우가 많음
- 거품 없는 맑은 액체: 공복 시 위액 토. 드물게 나오는 건 지켜보기
- 풀: 나와서 먹은 풀을 토하는 것. 원래 그런 행동
여기에 해당해도 횟수가 잦으면 (주 2~3회 이상) 그냥 넘기면 안 돼요. "자주"의 기준을 저는 여기에 뒀습니다.
바로 병원 가야 할 때
- 토에 피가 섞여 있거나 검은색(커피찌개 같은)일 때
- 하루 3회 이상 연속 토할 때
- 토와 함께 안 먹고, 숨고, 무기력할 때
- 배를 만지면 아파하거나 구부러진 자세로 있을 때 — 요폐색 가능성
- 토하려는 자세만 반복하고 아무것도 안 나올 때
특히 수컷 고양이의 요폐색은 하루 이틀 사이에 악화돼요. 이건 진짜 응급이라 언제나 강조하고 싶습니다.
우리 애 헤어볼 줄이기
장모종이라 헤어볼이 잦았어요. 털을 빨다 삼키는 게 원인이니 빗질이 근본 해결이에요. 저는 털 제거 브러시로 매일 5분씩 빗어줍니다. 털이 덜 빠지는 계절엔 이틀에 한 번. 효과는 확실했어요. 헤어볼 토가 한 달에 한 번꼴로 줄었으니까요.
- 매일 빗질 — 특히 환철기
- 헤어볼 케어 파우치나 페이스트 주 1~2회
- 식이섬유가 좀 있는 사료로 바꾸기
- 물 잘 안 마시면 워터파운틴 — 수분이 부족하면 털이 위에 오래 남아요
급하게 먹는 습관 고치기
토한 뒤 바로 밥을 달라는 애였어요. 급하게 먹고 또 토의 반복이었죠. 자동급식기를 하루 네 끼로 나눠 설정했더니 이 패턴이 사라졌어요. 먹자마자 뛰어노는 것도 토의 원인이라 밥 먹고 20분은 조용히 있는 시간을 만들었습니다. 사람 기준으로도 소화에 좋겠죠.
💡 토를 자꾸 하면 사진을 찍어두세요. 색, 시간, 횟수를 보여주면 진료가 훨씬 빨라요. 저는 토 사진 앨범이 따로 있을 정도예요. 슬프지만 유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