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포토 용량 제한 걸리고, 클라우드 구독비는 또 올라서, 이참에 홈서버를 직접 구축해 봤다. 개발자니까 서버 하나쯤 있어야지 하고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그 과정을 정리해 본다.
r/selfhosted 구독자가 100만 명을 넘었다. 클라우드 구독료 인상, 프라이버시 우려, 데이터 통제권에 대한 관심이 맞물리면서 셀프 호스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하드웨어 — N100 미니 PC면 충분하다
처음에 라즈베리파이로 시작하려다가 x86 아키텍처가 호환성이 좋아서 미니 PC로 갈아탔다. 선택은 Beelink S12 Pro. Intel N100, RAM 16GB, SSD 500GB. 15만원이었다.
N100이 홈서버 진입용으로 거의 표준이다. 소비 전력 8W 대기, 부하 시 15-25W. 24시간 돌려도 월 전기료 2,000-3,000원. 데스크톱으로 돌리면 10,000-20,000원 나오는 거 생각하면 엄청난 차이다.
요즘은 N150, N350이라는 후속 칩도 나왔다. N150은 N100 리프레시 수준이고, N350은 8코어라 가상화/멀티태스킹이 훨씬 낫다. Proxmox에서 VM 여러 개 돌릴 계획이면 N350을 추천한다.
용도별 추천을 정리하면:
- 사진 백업 + 파일 동기화: N100, RAM 8GB — 약 12-15만원
- 미디어 서버 (Jellyfin): N100, RAM 16GB + HDD 2TB — 약 20-25만원
- 개발 서버 + CI/CD: i3/i5, RAM 32GB, NVMe 1TB — 약 30-40만원
- NAS 대체: N100 + 4베이 HDD — 약 40-60만원
운영체제 — 결국 Proxmox로 정착
처음에는 CasaOS를 깔았다. 웹 브라우저에서 앱스토어처럼 원클릭 설치가 돼서 초보자한테 최고다. 리눅스 명령어 몰라도 마우스 클릭만으로 된다.
근데 서비스가 늘어나면서 관리가 복잡해지더라. 그래서 Proxmox VE로 넘어갔다. 가상화 관리 플랫폼이라서 VM과 컨테이너를 웹 UI로 관리할 수 있다. 서비스별로 격리되니까 하나 터져도 다른 건 멀쩡하다.
Ubuntu Server도 고려했는데, CLI 기반이라 시간이 더 걸린다. 다만 문서가 가장 풍부해서 문제 생겼을 때 해결책을 찾기는 제일 쉽다.
핵심 서비스 구성 — Docker가 전부다
Docker로 서비스를 컨테이너화하면 설치와 관리가 편하다. 내가 현재 돌리는 서비스들:
- Nextcloud — 구글 드라이브 대체. 파일 동기화, 사진 백업, 캘린더
- Immich — 구글 포토 대체. AI 기반 사진 정리 및 검색
- Jellyfin — 넷플릭스 대체. 영화/드라마/음원 스트리밍
- Vaultwarden — 비밀번호 관리자. 가족 공유 가능
- Home Assistant — 스마트홈 자동화
추가로 이것들도 좋다.
- AdGuard Home — 네트워크 전체 광고 차단
- Paperless-ngx — 문서 관리 및 OCR. 영수증 자동 분류
- Gitea — 가벼운 Git 서버. GitHub 프라이빗 대체
- Uptime Kuma — 서비스 모니터링. 죽으면 알림
모든 서비스를 한 번에 깔지 마라. Nextcloud 하나만 안정적으로 돌아가는 걸 확인하고 하나씩 추가하는 게 성공 비결이다. 내가 처음에 다 깔려고 했다가 DNS 설정 꼬여서 전부 재설치했다.
외부 접속 — Tailscale이 정답
집 밖에서 서버에 접속해야 한다. 처음에는 포트포워딩을 했는데, 보안 위험이 너무 크다. SSH 포트 노출하면 무차별 대입 공격이 하루에도 수백 번 온다.
그래서 Tailscale로 갈아탔다. WireGuard 기반 메쉬 VPN이라서 설치가 매우 간단하다. 서버와 모바일에 각각 설치하면 포트포워딩 없이 어디서든 안전하게 접속. 무료 플랜으로 100대까지.
Cloudflare Tunnel도 좋은 선택이다. 도메인과 HTTPS를 기본 제공하고 DDoS 방어까지. 다만 대용량 미디어 스트리밍은 정책상 제한될 수 있다.
비용 비교 — 클라우드 vs 홈서버
3년 기준으로 계산해 봤다.
- 클라우드 (구글 원 200GB + 넷플릭스 + iCloud): 월 ₩33,000 × 36 = ₩1,188,000
- 홈서버 (Beelink + HDD + 전기료): 초기 ₩200,000 + 월 ₩3,000 × 36 = ₩308,000
- 절약액: 약 ₩880,000
물론 클라우드의 편의성, 안정성을 홈서버가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다. 병행하면서 점진적으로 마이그레이션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7일 챌린지 — 내가 따라한 방식
하루에 하나씩 해보자.
- 1일: 미니 PC 주문, USB 준비
- 2일: OS 설치 (CasaOS 추천), 네트워크 설정
- 3일: Docker 설치, Nextcloud 구축. 파일 업로드 테스트
- 4일: Immich 설치. 스마트폰 앱 연동, 자동 백업
- 5일: Jellyfin 설치. 영화/음악 라이브러리
- 6일: Tailscale 설치. 외부 접속 테스트
- 7일: 자동 백업 설정, 방화벽 점검
홈서버 구축의 가장 큰 보상은 "내 데이터가 내 손에 있다"는 안도감이다. 구독료가 인상돼도, 서비스가 종료돼도 영향받지 않는다. 그 자유를 한 번 맛보면 돌아가기 어렵다.
처음에는 Nextcloud 하나만. 익숙해지면 점차 추가해 보자. r/selfhosted, 클리앙 자작게시판에서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