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내내 비가 오니까 베란다에 널어둔 빨래가 이틀이 지나도 축축하더라고요. 코너에 이미 곰팡이 냄새가 살짝 배기 시작해서, 이건 대책을 세워야겠다 싶어 이것저것 시도해 봤습니다.
습한 계절 빨래의 적은 세균이에요. 마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세균이 번식해서 그 특유의 퀴퀴한 냄새가 납니다. 빨리 마르게 하느냐가 전부였어요.
제습기가 답이었다
선풍기로 바람만 계속 쐬어 봤는데 별 효과가 없었어요. 공기 중 습도가 80%인데 바람만 불면 뭐 하겠어요. 중고 제습기 하나 들여서 베란다에 돌렸더니 하루 만에 다 말랐습니다. 창문 닫고 돌리는 게 핵심이에요.
- 제습기는 빨래 아래가 아니라 옆에, 바람이 빨래에 스치게 배치
- 에어컨 제습 모드도 도움되지만 전기료는 제습기가 더 저렴
- 빨래 간격을 넓게 널기 — 겹친 부분이 마지막까지 남아 냄새 원인
- 욕조에 널 때는 옷걸이 방향을 통일해서 공기 흐름 만들기
세탁 방식도 바꿨다
여름엔 빨래를 모아서 크게 하지 않아요. 땀 옷이니까 바로바로. 그리고 헹굼을 두 번 하니 냄새가 확실히 줄었어요. 세제를 많이 넣는 건 오히려 역효과라더군요. 세제 잔여물이 남아서 그걸 세균이 먹습니다.
수건은 60도 물세탁으로 바꿨는데 이게 효과 컸어요. 진짜로 냄새가 사라집니다. 색 바랜다는 단점이 있으니 흰 것만.
건조기가 있는 분들은 부럽습니다. 저는 없어서 예약을 못 하는데, 있다면 밤에 예약 돌려놓고 아침에 바로 꺼내는 게 최고라고 들었어요.
곰팡이와의 전쟁
신발장 옆 벽에 까만 점이 보이길래 방치했다가 슬금슬금 번지더라고요. 곰팡이는 60% 이상 습도에서 자랍니다. 우리 집은 장마철에 실내가 75%까지 올라갔어요.
- 곰팡이 제거: 에탄올 스프레이(물 1:1 희석) 뿌리고 30분 후 닦기. 락스는 표백 위험
- 욕실은 샤워 후 물기 제거 + 환풍기 30분
- 옷장에는 신문지 대신 제습제, 옷 사이 간격 두기
- 이불·베개는 맑은 날 최대한 자주 말리기 — 침구 곰팡이가 아침 콧물의 원인
습도계 하나 사두세요
1만 원짜리 디지털 온습도계를 거실에 뒀는데, 감각으로는 몰랐던 걸 숫자로 보니 대응이 빨라졌어요. 60% 넘으면 제습기 가동, 65% 넘으면 옷장 점검. 이런 식으로요. 여름 내내 이 루틴으로 버텼더니 작년보다 퀴퀴한 냄새가 확실히 줄었습니다.